토요일 밤 열시.
션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누워있었다.
아침 부터 매우 지쳐있었거든.
느닷없이 날라든...
사봉님이 외로움에 사무쳐있다는 메세지에...
그렇게 논산으로 향했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빠이에게 전화해서 '어디야?'라고 묻고는
'집 앞이요'라는 대답에 '어 알써'라고 대답하고 끊었단다.
당신의 집 앞 인줄 알았나보다.
빠이의 집 앞이었는데...
그렇게 한 시간을 달려 도착한 사봉님의 집은...
'후끈했다!';;;
밤 열두시에 다림질을 하고 있다니!!
도착하자 마자 샤워를 마친 난
버드 한 캔, 또 버드 한 캔을 비우고 잠들었고
매우 일찍 일어나 자고 있는 두 사람을 닥달했다. 흐흐
중간에 기억나는 건 빠이에게 이불을 같이 덮자고 말하던 사봉님이
티비 리모컨을 손에 쥐고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모습...
물론 이물은 벌써 둘둘 말아 김밥을 만들고 말이지;;;
참으로 논산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콩나물국밥을 먹고
조미료 맛이 알싸하다;;
논산에서 출발하여 약 수 십분을 달려 화암사 도착.
사봉님의 말로는 약 십오분 정도를 올라가면 화암사가 나온다 한다.
여러 산악회에서 왔다 간 듯...
오르는 길은 이렇게 우거진 나무들 덕에 볕이 들지 않아 시원했지만
그 날은 습도가 습도인 지라 마치 사봉님의 세치 혀에서 나오는 말들 처럼 끈적 끈적 했다.
나뭇잎들도 어서 오라고 반겨주 듯 손짓해 주고 ^^
길은 이렇게 평탄하고 완만하게 우릴 안내해주었다.
처음엔...;;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길에도 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중간 중간 작은 계곡들이 있어서 놀고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일단은 화암사를 올라가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그리고 이것 보다 좋은 폭포가 있다는 사봉님의 전언에 발길을 재촉했다.
처음엔 슬리퍼를 신고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계곡 물에 발도 담그고 말이지... 후훗. 처음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빠이와 나를 기다려 주는 사봉님.
빠이에게 영혼을 빼앗겼다.
사봉님이 앉아계신 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부도가 있다며 친절히 자리매김하고 계셨던 것.
계곡에선 빼 놓을 수 없는 물길 장노출.
D80엔 손떨림 보정 기능이 없어서 아쉬웠던...
사실 조금 귀찮;;;
사진이 안올라 간다. 1부 끝~!
To be Continued...
D80, 28 2.8